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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에 대한 자극과 안내 : 책 예고편 : '책과 세계'
    인문 2021. 7. 7. 09:00

     

    책 소개합니다.

    '책과 세계'(강유원 지음, 살림, 2004)

     

    고전에 대한 자극과 안내

     

    여기에서 '서평 쓰는 법'(이원석 지음, 유유, 2016)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평 쓰는 법'에 실린 이 책 소개글보다 더 잘 소개할 가능성이 없어서, 우선 그 내용을 옮깁니다.

    "서평가로서 책 속의 정보를 대할 때에는 언제나 그 정보의 본질, 배경, 맥락, 함의 등이 얼마나 잘 소개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쓰려 한다면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확실하지 않거나 의혹이 생긴다면 관련된 자료를 대조해 가며 읽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장된 인식을 가지고 서평을 써야 잠재 독자가 그 책을 읽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측면을 잘 고려한 좋은 서평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유원의 『책과 세계』는 매우 훌륭한 책입니다. 살림지식총서로 출간된 일종의 고전 서평(해제)집입니다. 저자는 이 적은 분량 속에서 각 고전의 본질, 배경, 맥락, 함의 등을 압축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각 고전이 서로 얽혀 있는 맥락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서평 쓰는 법, 이원석 지음, 유유, 2016, 136쪽)

     

    통상적인 시간순에 따를 것이라며, 저자는 길가메시 서사시, 모세 5, 사자의 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 이야기는 종의 기원까지 이어집니다. 역사와 사회 맥락 속에서 고전을 얘기해서인지, 여러 책이 나오지만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었습니다.

     

     

    책날개에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썼다. 하나는 고전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 그것들로 직접 다가가는 길을 알려주고, 다른 하나는 그 책들을 읽기 전에 미리 그 책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고 대화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목적이든지 이루어진다면, 이 책은 불필요해진다. 결국 이 책은 잊혀지고 버려지기 위해 쓰여진 셈이다."
    (책과 세계, 강유원 지음, 살림, 2004년, 책날개에서)

     

    솔직히 저는 소개되는 고전들 중에 제대로 읽은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저자의 의도대로 잊혀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 읽겠다고 욕심내면 시작하기가 힘들 것 같아, 일단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Leviathan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의 다음 구절이 자극으로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피렌체의 마키아벨리가 가차 없는 솔직함으로 현실 정치적인 대책을 논했다면, 홉스는 가공할 만한 정확함으로 당대의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파악한 혼란한 현실의 모습–이것을 그는 '자연 상태'라 이름 붙였다–은 너무도 뚜렷해서 전율을 느낄 정도이다.
     그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고독하고 빈곤하며, 야비하고 잔인하며, 짧다. 인간은 본성상 탐욕적이고,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서로 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런 까닭에 삶이 비참해지는 것이다."
    (앞의 책, 74쪽)

     

    프랑스 혁명 때 왜 군중은 굶주림의 원인이 왕비 앙투아네트에게 있다고 믿었던 것일까요? 이에 답하려면 프랑스 혁명기에 절정에 이르렀던 정치적 포르노그래피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앞의 책, 78~79)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도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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