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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성 이론에 관한 깔끔한 가이드 : 책 예고편 : '복잡한 세계 숨겨진 패턴'
    수학-과학-IT 2021. 2. 24. 09:00

     

     

     책 소개합니다.

     '복잡한 세상 숨겨진 패턴'(닐 존슨 지음, 한국복잡계학회 옮김, 바다출판사, 2015)

     

    복잡성 이론에 관한 깔끔한 가이드

     

     앞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같은 책을 3권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줄 긋고 메모하면서 보려고 같은 책을 헌책방에서 한 권 더 샀고, 소장 목적으로 원서도 샀습니다. 제게 그런 책입니다.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 : 복잡성의 과학'(미첼 월드롭 지음, 박형규·김기식 역, ()범양사 출판부, 1995)을 읽은 후 복잡성(complexity)에 관심이 생겨 이에 관한 책을 조금 모았습니다. 수학이나 물리학에 관한 지식이 아주 얕은 제게는 이 책이 가장 편하게 와 닿았습니다.

     

     복잡성이 무엇일까요? 저자는 '복잡성'에 대한 엄밀한 정의는 없다면서, 복잡계가 가져야 할 특성이 무엇인지 기술하고 그 행태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복잡성의 특징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33쪽에서부터 37쪽에 걸쳐 복잡계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저자의 복잡성에 대한 짧은 요약도 있습니다.

    복잡성은 "둘만은 좋아도, 셋이면 너무 많다"는 속담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복잡성 과학은 "상호작용하는 개체들의 집합에서 창발하는 현상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
    복잡한 세상 숨겨진 패턴, 닐 존슨 지음, 한국복잡계학회 옮기, 바다출판사, 2015, 18)

     그리고 저자가 생각하는 복잡성 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이러하다고 합니다.

    복잡성 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이러한 창발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특히 시장 붕괴, 교통 체증, 전염병 유행, 암과 같은 질병, 분쟁, 환경 변화와 같은 파국적 결과를 빚을 우려가 큰 군중 효과 같은 것이 핵심 대상이다.(앞의 책, 20)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예로 복잡성을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복잡성의 연속'이라면서 제사한 여러 복잡계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오후 6시다. 이제 퇴근해야 한다.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런데 어느 길로 가야 할까? 당신은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게 문제다.
     가장 좋은 길은 가장 덜 붐비는 길이다. 하지만 선택 가능한 길들 가운데 어떤 것이 그런 길이 될지는 다른 사람들의 집합적인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 또 여러분은 집에 가는 길들을 그냥 선택하는 것만도 아니다. 실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의도를 미리 알아채려고 한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도로 위의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며 군중의 의표를 찌르려 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하려고 하지만 말이다. 앞서의 논의로 돌아가 보면, 이러한 일상적인 상황은 한정된 자원(도로의 빈 공간)을 두고 경쟁하는 개체(운전자)의 집합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복잡계에 대한 이상적 사례이다.(앞의 책, 29-30)

     

     이 책의 1부에서는 쉬운 사례를 곁들여 복잡성이 무엇이고, 질서와 무질서 사이를 이동하는 복잡계, 되먹임의 역할 등이 설명되고, 2부에서는 복잡성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응용분야로 금융시장 예측, 교통 네트워크, 감기 발병 등의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번역자의 주'가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용어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단어 선택에 대한 이유까지 설명이 곁들여져 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9쪽에 나오는 '집합 행동'에 대한 번역자 주입니다.

     

    이 책에서는 복잡계에서 'collective behavior', 'collective action' 등으로 사용되는 'collective''집합(集合)'으로 번역했다. 'collective'는 느슨하게 이해를 공유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개별 주체들의 자발적, 분산적인 행동이 모여 종합적인 집단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따라서 결과만을 묘사하는 '집단'과도 다르고, 의도적인 협력을 꼭 수반하지도 않으므로 '공동'이나 '협동'도 부적절하다. '군집'도 무난한 번역이나, 자연스러운 어감을 위해 '집합'을 택했다. (앞의 책, 19)

     

     특히 저는 1부의 '파일 정돈 문제'를 통한 설명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일 정돈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책이 최근에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 복잡한 세상에도 패턴은 있다'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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