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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를 타고 떠나는 철학 여행 : 책 예고편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인문 2021. 10. 15. 09:00

     

    책 소개합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2021)

     

    기차를 타고 떠나는 철학 여행

     

    신간이고 베스트셀러여서 힘들게 도서관에서 빌렸지만,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입니다. 시간이 쫓기어 책장을 빨리 넘기며 읽을 책도 아니고, 어차피 사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납하는 날 구매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철학자들이 철학했던 곳을 저자가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풀어낸 철학 이야기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오, 그리고 황혼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4명의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시몬 베유, 간디, 공자, 세이 쇼나곤, 니체, 에픽테토스, 보부아르, 몽테뉴가 등장합니다. 저자는 그 선택 기준을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철학자로 알려진 사람도 있고, 간디처럼 철학자로 간주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실제로 간디는 철학자였다). 일본의 궁녀이지 작가였던 세이 쇼나곤처럼 처음 듣는 이름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요약하면 내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 사상가들이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에 전염성이 있는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2021, 14쪽)

     

     

    테제베, 신칸센, 암트랙 등의 기차 안 풍경에서 자연스럽게 철학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저는 누가 물으면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고 대답했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네요.

    행복은 붙잡으려고 애쓸수록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앞의 책, 76쪽)

     

    여러 철학자와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저자는 신호등을 기다리다 핸드폰을 떨어뜨려 액정을 깨뜨립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멈춰 선다. 소크라테스식 위대한 멈춤은 아니지만(작은 멈춤에 더 가깝다) 어쨌든 하나의 시작이다. 멈춤이 질문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사상가 열네 명이 제시한, 삶을 고양시키는 시를 흡수하며 몇 년을 보냈는데 왜 그들에게 기댈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궁금해진다. 내가 이 작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철학이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앞의 책, 506쪽)

    그러면서 저자는 그때 나올 법한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내용도 아프더라고요.

    젊은 사람이 체크무늬 바지를 입거나 LP를 들으면 "레트로"라고 하지만 늙은이가 10대처럼 옷을 입으면 "애처롭다"고 한다.
    (앞의 책, 455쪽)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해서 그런 것일까요? 만약 누가 이 중 한 곳에 보내준다고 하면, 어디를 골라야 하나 혼자 상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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