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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으로 본 대항해시대 이래의 역사 : 책 예고편 : '설탕의 세계사'
    인문 2022. 1. 27. 15:31

     

    책 소개합니다.

    '설탕의 세계사'(가와기타 미노루 지음, 장미화 옮김, 좋은책만들기, 2010)

     

    세계사를 움직인 설탕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 책장에 꽂힌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얇은 책이었고, 제게 역사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영역이라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슬쩍슬쩍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탕수수의 원산지가 하와이나 카리브해가 아니라고 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저의 무식함을 깨닫게 되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사탕수수가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
    (설탕의 세계사, 가와기타 미노루 지음, 장미화 옮김, 좋은책만들기, 2010, 36쪽)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독립운동 지도자이고 수상으로 재임했던 에릭 윌리엄스가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세계 상품 '설탕'이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유럽인들이, 아니 세계인들이 설탕을 대량으로 소비하게 된 것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추출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부터다. 사탕수수 재배에는 높은 기온과 광대한 토지, 풍부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재배지는 열대와 아열대로 한정되어 있었다. 유럽제국들이 카리브 해 등에 식민지를 확보하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거듭했던 것도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한 식민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유럽인들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카리브 해의 카리베족 등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들을 전멸시키고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비극을 낳았다."
    (앞의 책, 169쪽)
     

     

    하나의 상품을 통해 근대의 세계사를 살펴보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었다면서, 저자는 어떤 상품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작업의 의의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이런 작업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영위했던 구체적인 생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상품을 통해 살펴본 역사가 가진 또 다른 특징은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앞의 책, 179~180쪽)

     

    영국사람들에게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가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요? 미국 독립운동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보스턴 차 사건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문제는 설탕을 넣은 홍차였다는군요.(앞의 책, 117) 궁금하시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보이콧'의 유래를 아시나요?

    "보이콧(boycott)이라는 표현은 소작인들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다루다가 오히려 소작인들로부터 보이콧당했던 아일랜드의 영국인 지주 찰스 커닝햄 보이콧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앞의 책, 116쪽)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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