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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체 읽기의 준비 운동 : 책 예고편 : '만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문 2021. 4. 19. 09:00

     책 소개합니다.

     '만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김면수 글, 정상혁 그림, 주니어김영사, 2009)

     

    니체 읽기의 준비 운동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영원한 회귀는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09, 9)

     

     이 글을 보고 학창시절 읽다 포기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 전에 니체 철학을 조금 공부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이런 생각으로 또 다시 도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니체 철학 너무 어려워서, 사람마다 설명이 다 다르다고 하잖아? 결국 밀란 쿤데라가 이해한 니체가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하는 거잖아. 내가 아니라."

     

     그때의 찜찜함이 머릿속에 아직도 남아 있었던 것일까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다시 도전해 보고픈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전략을 바꾸어서 가장 쉬운 책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이 만화책이고요.

     

     

     

     왜 니체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인 조로아스터 즉 차라투스트라를 등장시켰을까요? 이 책에는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야말로 세상을 선과 악이 투쟁하는 하나의 장이라고 본 최초의 인물이고, 선과 악이 대립하는 도덕 법칙을 최초로 만들어 낸 사람이기 때문에 , 이와 같은 생각이 오류임을 최초로 인식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어.
    ······ 이를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차라투스트라인 것이지."
    (만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김면수 글, 정상혁 그림, 주니어김영사, 2009, 16)

     

     이 만화책에는 힘에의 의지, 영원 회귀, 위버멘쉬 등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핵심 내용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책이 써질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니체의 삶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쉬운 설명이 옳은 설명이라는 보장은 없겠지요. 쉽게 설명하려고 그냥 넘긴 세부사항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좋은 '준비 운동'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책으로 준비 운동을 마쳤으니, 다시 한 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읽으면서 왠지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 해석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니체가 칸트를 비판하는 방식은 동양에서 노장老莊이 공맹孔孟을 비판하는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최진석 지음, 소나무, 2014,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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