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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역 강의 : 책 예고편 : '리링의 주역 강의'
    인문 2021. 4. 26. 09:00

     

     책 소개합니다.

     '리링의 주역 강의'(리링 지음, 차영익 옮김, 글항아리, 2016)

     

    리링의 주역 강의

     

     주역 해설서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 '貞吉'에 대한 해석이었습니다. 대부분 '바르면 길하다'로 되어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바르지 않다면 어떻다는 얘기일까? 주역이 도덕책은 아니지 않나?'

     

     리링은 이를 다르게 해석합니다.

     

     역경의 해석에 앞서 저자는 '역경의 점복 술어'라는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20자에 대한 해석 방법을 설명합니다.

     

     여기에 ''자의 해석 방법이 소개됩니다.

    "4. 점복, 바르다[]
    은 점복, 복문卜問을 가리키며, 으로 쓰기도 한다. 은 바르다, 정하다의 뜻이 있는데 점복을 사용해서 의혹을 풀고 길흉을 예측하며 생각을 정해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아래 문장에서는 정자 뒤에 점복의 대상이 이어지지 않으면 점복의 뜻으로 번역하고, 점복의 대상이 이어지면 복문의 뜻으로 번역한다."
    (리링의 주역 강의, 리링 지음, 차영익 옮김, 글항아리, 2016, 99)

     그리고 그 용례에서 '貞吉'이 역경에서 '점복 결과가 길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예를 들어 줍니다. 제가 '바르면 길하다'라고 봤던 부분들이었습니다.

     

     제게는 '점복 결과가 길하다'는 해석이 훨씬 더 매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한자사전에 ''을 찾아봐도 '점치다'라는 뜻이 나올 정도인데, 왜 많은 책들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경 첫 구절이 건괘의 괘사인 '元亨利貞'입니다. 이에 대한 해석이 책마다 다릅니다.

    '元亨, 利貞'으로 읽고 "크게 형통하니, 곧음을 지키면 이롭다."(인문으로 읽는 주역, 신원봉, ·, 2009, 33)로 풀이하는 책도 있고, '元亨利貞'이라 붙여 읽고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르니라."(주역 왕필주, 왕필 지음, 임채우 옮김, 2000, 21)로 풀이하는 책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 元亨, 利貞
    건괘 : 신명과 가장 잘 통하고 점치는 일에 이롭다."
    (리링의 주역 강의, 리링 지음, 차영익 옮김, 글항아리, 2016, 131)

     

     

     '元亨利貞'이라고 붙여서 해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전의 하나인 문언의 내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자는 네 글자인데, 단어는 두 개다. 사람들이 모두 혼란스러워하는 까닭은 주로 문언의 사덕설四德說때문이다. 문언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 선의 어른이다. 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다. 는 의에 화합함이다. 은 일을 하는 데 있어 근본이다. 군자가 어진 마음을 본체로 삼으면 존귀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좋은 회합을 구하면 예에 부합할 수 있고, 사물에 이로움을 베풀 수 있으면 의에 부합하고, 바르고 굳은 절개를 지키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 군자는 이 네 가지 덕을 행하기 때문에 건괘는 원, , , 정하다고 말한다."
    (
    앞의 책, 103~104)

     

     『주역역경(易經)과 이를 해설한 역전(易傳)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문언'십익(十翼)'이라 불리는 10개의 역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개 문언역경(易經)의 내용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에 대해서도 문언내용과 다른 해석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일까요? '십익(十翼)'은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인지 역경과 역전을 완전히 분리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 앞날개의 저자 소개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은이 리링李零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 고고학, 고문자학, 고문헌학을 통틀어 '삼고三古의 대가'로 통한다. ······"
    (앞의 책, 앞날개)

     

     리링의 주역 해석이 궁금하신 분은 이 책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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