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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 책 예고편 : '시를 잊은 그대에게'
    문학 2021. 5. 12. 09:00

     

     

     책 소개합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지음, Humanist, 2015)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학창시절 뜬금없는 호기심으로 시작법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으니, 시 좀 쓴다고 자부하는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 책 읽기 전에 시를 먼저 읽어야지."

     

     시집 읽은 지 정말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선뜻 시집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마음 한편에 이런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게 이런 뜻이 맞을까? 잘못 해석하는 것 아닐까?'

    입시 위주의 시 공부가 아직 잔재로 남아 있어서인지, 자꾸만 거기에도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집으로 직행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골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발을 떼기가 두려우면 조금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의 대상 독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감히, 대학 입시 때문에 지금도 억지로 시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든, 시를 향유하는 자리에서 소외된 노동하는 청년이든, 심야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던 한때의 문학소녀든, 시라면 짐짓 모르쇠요 겉으로는 내 나이가 어떠냐 하면서도 속으로는 눈물 훔치는 중년의 어버이든, 아니 시라고는 당최 가까이 해 본 적 없는 그 누구든, 시를 잊은 이 땅의 모든 그대와 함께 나누고파 이렇게 책을 펴냅니다. 부디 편한 마음으로 즐겨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 Humanist, 2015, 7)

    저도 분명히 대상이 맞았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왜 이 좋은 것을 모를까?'라는 심정으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시에 대한 호객행위를 합니다.

     

     2장은 '별이 빛나던 밤에'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자이언캐니언(Zion Canyon)에서 쳐다본 하늘의 별에서 시작하여, 헝가리 철학자 게오르크 루카치의 글 인용, 방정환의 시 <형제별>, 알퐁스 도데의 소설 <> 요약, 김광섭의 시 <저녁에>,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으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좀 더 친숙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노래와 그림과 영화까지 동원합니다. 윤형주 작사의 <두 개의 작은 별>, 돈 매클레인 작사·작곡 <빈센트>와 영화 <라디오스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반가웠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아직도 이 음료수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노랫말 그대로 아름다운 날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앞의 책, 47)

     

     이런 저자의 강의에 귀 기울이면, 정말 신문에 가끔 나오는 짧은 시 한 편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 왜 읽어야 할까요?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앞의 책, 5)

     

     그리고 신경림의 시 <갈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다음 시를 조용히 소리 내어 읽어 보라.
    (앞의 책, 17)

    학교 졸업하고 시를 소리 내어 읽어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마침 혼자 있는 시간이어서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이 책 읽으시면서,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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