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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여주는 소설 : 책 예고편 : '몰타의 매'
    문학 2021. 5. 5. 09:00

     

    책 소개합니다.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저, 고정아 옮김, 열린책들, 2007)

     

     

    보여주는 소설, 몰타의 매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탐정 소설입니다. 그래서 내용에 대한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지 말고 보여주라고 강조하는 글쓰기 책에서도 이 책에 대해서 많이 언급합니다.

     

    "······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팔을 풀었지만,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불쌍한 아이바.자신의 책상 반대편에 놓인 옛 동료의 책상을 곁눈질하는 그의 두 눈에 분노가 어렸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그녀가 쓴 모자의 운두 부분을 피하려고 턱을 돌렸다. 마일스의 형한테는 연락했어?
     「. 오늘 아침에 여기 왔어.이 말은 흐느낌과 스페이드의 코트에 막혀 뭉개져 버렸다.
    그는 다시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를 숙여 슬쩍 손목시계를 보았다. 왼팔을 그녀에게 둘러 손을 왼쪽 어깨에 얹고 있었는데, 셔츠 소매가 뒤로 당겨져서 시계를 볼 수 있었다. 1010분이었다."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저, 고정아 옮김, 열린책들, 2007, 36)

     

     주인공인 스페이드의 동작을 묘사한 장면입니다. 손목시계를 보는 장면에서 '이 여자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가 느껴지지 않나요? 저자는 "스페이드는 그녀를 빨리 내보내고 싶었다."라고 쓰는 대신에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앞날개의 저자소개에 "해밋은 영화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였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보여주기'를 보면서 보여줄 수밖에 없는 영화계에서는 당연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외모 묘사로 이 책은 시작됩니다. 성격 묘사는 어떻게 하였을까요? 성격이야 당연히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겠지만, 여기저기에서 저자는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카이로는 지갑으로 손을 뻗었다가 망설이며 손을 거두어들이고 말했다. 거기서 백 달러를 꺼내 가지십시오.
    스페이드는 지갑을 들고 1백 달러를 꺼냈다. 그러더니 인상을 찌푸리고 말했다. 2백 달러가 더 낫겠습니다.그는 1백 달러를 더 꺼냈다.
     카이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의 책, 67)

     

     자신의 무력에 제압당한 사람이 자신에게 일을 제안하자 했던 행동입니다. 스페이드가 어떤 인물인지 느낌이 팍 오지 않나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라디오 드라마가 TV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상상하면서 한번 들어보라고 하셨지요.

     

     이 책이 그렇습니다. 저자가 쓴 장면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왜 이런 장면들을 넣었을까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가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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