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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놀이 : 책 예고편 : '극락 컴퍼니'
    문학 2021. 6. 14. 09:00

     

    책 소개합니다.

    '극락 컴퍼니' (하라 고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북로드, 2011)

     

    회사 놀이 : '극락 컴퍼니'

     

    하라 고이치가 쓴 소설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곧바로 저자의 다른 소설 '마루 밑 남자''달려라 얏상'까지 사서 읽었습니다. 그의 기상천외한 발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년 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이 비슷한 처지의 사람과 만나 회사 놀이를 시작합니다. 실제 회사처럼 출근하고, 회의, 야근뿐만 아니라 회식까지 하는 회사 놀이를 시작합니다. 물론 진짜 물건과 금전이 오가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비슷한 형편의 사람들의 엄청난 호응에 의해 사세가 급격히 확장될 뿐만 아니라 회사 놀이가 전국으로 확대되어 갑니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소설입니다.

     

    회사 놀이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일까요? '기업 이념'이었습니다. 기업 이념을 '꿈속의 이상, 고지식함, 도외시'로 정했습니다.

    "······ 기업 이념을 액면 그대로 실현하는 회사로 만드는 겁니다. 내세우는 명분을 명분으로 끝내지 않는, 오로지 꿈속의 이상을 끊임없이 추구해나가는 회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거죠."
    (극락 컴퍼니, 하라 고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북로드, 2011, 21쪽)

    이것이 '꿈속의 이상'을 기업 이념에 포함한 이유라고 합니다.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저속한 사업은 현역 시절 진절머리가 나도록 했다면서 말입니다.

     

    '고지식함'이 기업 이념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를 앞지르거나 누군가를 슬프게 하거나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거나 누군가에게 경멸당할 짓은 결코 하지 않는다. 언제나 고지식하게 우리 고령자의 성실함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
    (앞의 책, 22쪽)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외시'는 무슨 의미로 포함했을까요?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채산도 효율도, 야심도 욕망도, 승리도 영예도, 면목도 체면도, 온갖 번뇌와 얽매임을 일단 도외시한다. 이 또한 꿈속의 이상처럼 고지식한 회사에 걸맞은 한 마디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앞의 책 24쪽)

     

    기업 이념을 보면서, 어쩌면 '회사 놀이'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회사'일까요? 정년까지 다녔으면 지겨울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책 속의 두 군데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 그러니까 회사 근무라는 독자적인 라이프 스타일 하에서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쾌적함, 말하자면 회사 근무의 양식미를 잃어버린 쓸쓸함이 이 공허함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앞의 책, 10쪽)
    "하지만 어느 책에서 읽은 건데, 인간이란 한 번 체험한 성공의 기쁨을 몇 번이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대. 그 강렬한 기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또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거래."
    (앞의 책, 50쪽)

     

    더 나아가 주인공은 회사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해왔던 회사 일을 검증해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저는 그 나이가 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AI,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거라는 예상도 있는데, 어쩌면 사람은 이런 회사 놀이를 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들이 창업한 회사의 이름이 '주식회사 놀이'입니다. '주식회사 놀이'는 계속 번창하기만 할까요?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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