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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지우거나 만들 수 있다면? : 책 예고편 : '기억 거래소'
    문학 2021. 7. 12. 09:00

     

    책 소개합니다.

    '기억 거래소'(김상균 지음, 알렙, 2018)

     

    기억을 지우거나 만들 수 있다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책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가 메타버스에 관해 쓴 책 메타버스를 여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책 내용에 자신의 소설 내용을 덧붙이면서, 미래에 어떤 메타버스가 새롭게 등장할지를 호모 사피엔스적 상상력으로 생각해 보라로 합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저자가 쓴 장편 소설인 이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제어계측공학(로보틱스), 산업공학, 인지과학, 교육공학 등 다양한 공부를 했고, 지금은 산업공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내용 곳곳에 관련 뇌과학의 실제 현황이 주석으로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경다발을 컴퓨터와 인터페이스 하는 방식"이라는 표현에 다음과 같은 각주가 달려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은 1970년대부터 인간의 뇌와 외부의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서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여러 연구자가 동물, 인간을 대상으로 침윤식(뇌에 장치를 삽입), 비침윤식(뇌에 장치를 비삽입) BCI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기억 거래소, 김상균 지음, 알렙, 2018, 166쪽)

     

     

    이런 각주가 '아직은 실제 과학기술 수준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어서, 일반적으로는 소설의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적 상상력으로 생각해 보라.'라는 저자의 의도에는 더 부합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를 고민하는데, 관련 연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각주를 보면 정말로 조만간 이런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책에서의 질문 하나 옮겨 봅니다.

    "그러면 소설은 어떤가요? 재호는 의학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엄마가 아무리 사다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하는데, 소설 내용을 재호의 기억 속에 넣어주고, 그래서 재호가 소설을 읽었을 때 느낄 감정을 읽지 않고도 느낀다면, 그 감정은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앞의 책, 145쪽)

     

    조작몽 동반 안락사, 브로카 & 베르니케 이식술, 안면이식 동반 작화증 유도술, 부분 마인드 복사술 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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