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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문은 억울하다 : 책 예고편 : '천자문 읽어주는 책'
    인문 2021. 2. 17. 09:00

     

     

     책 소개합니다.

     '천자문 읽어주는 책'(김환기 저, 일월담, 2016)

     

    천자문은 억울하다

     

     '천자문(千字文)'이라고 하면 "하늘 천 땅 지 가마솥에 누룽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옛날 서당에서 한자 공부 시작하면서 봤던 책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거기에는 어렵고 잘 쓰이지도 않는 한자가 많다고 합니다. 당연히 "요즘 누가 천자문 읽어?" 하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저자는 천자문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주만물과 인생만사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
    (천자문 읽어주는 책, 김환기 저, 일월담, 2016, 28)

     

     저자의 주장대로 천자문이 단순히 글자 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고 우주만물과 인생만사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라면, 안에 적힌 글자가 요즘 잘 안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쓸데없는 책 취급받아서는 안 되겠지요. 천자문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요?

     

     옛날 서당으로 잠깐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훈장이 앞에서 '天地玄黃' 네 글자를 보여주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따라해 보거라."

    옹알이 같은 아이들의 낭독 뒤에 훈장이 뜻을 알려줍니다.

    "천지현황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는 뜻이다."

    이런 질문이 당연히 이어졌겠지요.

    "훈장님, 하늘은 파랗고, 땅이 검은 것 아닌가요?"

    훈장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그냥 외우거라."라고 했을까요?

    좋은 훈장은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요?

    "밤하늘을 보면 대부분이 검고 황하 주변 땅은 누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오방색이란 것이 있는데 그것을 따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자 의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뜻하는 바를 알 수 있다는 사람도 있고. , 지금부터 설명을 잘 들어 보거라."

     

     이 책은 '좋은 훈장' 이 되고자 합니다. 다음은 초판 서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동양정신의 뿌리와 요채를 담은 철학서, 사상서, 역사서, 문학 작품으로 천자문을 읽기 위하여 전체 천자문의 구조를 분석하여 나누고, 글자와 구절들의 직접적인 의미와 내재된 의미를 살피고, 필요한 배경지식과 설명들을 <해설>에서 덧붙였다."(앞의 책, 14-15)

     

     

     

     저자는 '天地玄黃 宇宙洪荒'에 대해서 직역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의역을 제시합니다.

    "하늘이 검고 땅이 누르다 함은 둘의 색깔이 서로 다름이요. 그 도가 또한 다름이니, 천도天道는 유현幽玄하고 멀며 지도地道는 밝고 가깝다는 말이다.
    가 넓다 함은 인간을 둘러싼 공간이 광대무변함이요, 가 거칠다 함은 인간의 살아온 역사가 지극히 험난하고 어지러웠다는 말이다."(앞의 책, 24)

    물론 이 해석에 대한 이유는 해설을 통해 설명됩니다.

     

     저자는 이 '天地玄黃 宇宙洪荒'이 천자문 전체의 서문序文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하늘의 도, 땅의 도, 인간의 역사 등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하겠다는 서두라는 것입니다.

     

     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끝까지 읽으시면 焉哉乎也의 의미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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