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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道)? : 책 예고편 :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문 2021. 1. 27. 09:00

     책 소개 합니다.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최진석, 위즈덤하우스, 2015)

     

    '()'라는 게 말이야

     

     도덕경 해설서를 몇 권 읽었지만, 그간에는 "그래서 도()가 뭐라는데?"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道可道 非常道'여서 읽으면서 깨우쳐야 했는데, 제가 아둔한 탓에 그러질 못한 것이겠지요.

     

    "도대체 노자의 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으십시오."

     

     이 책에서는 적어도 최진석 교수가 생각하는 노자의 도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져 있습니다. 저자는 노자의 도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무는 그의 대립면인 유와의 관계에 의해서 무가 되고, 유는 그의 대립면인 무와의 관계에 의해서 유가 됩니다. 대립면과의 상호의존관계, 이것이 바로 노자가 이해하는 세계의 존재형식인 것입니다. 노자는 바로 이런 유무상생의 존재형식에 ''라는 명칭을 붙일 뿐입니다. <중략> ''는 어떤 무엇으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유무상생이라는 세계의 존재형식을 드러내 보여주는 기호나 글자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실 도는 이 세계의 발생 근원도 아니며 실체도 아닙니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최진석, 위즈덤하우스, 2015, 115)

     

     이러한 도에 대한 최진석 교수의 견해는 도덕경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보다 다른 도덕경 해설서를 읽은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 더 큰 파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해설서들은 대부분 왕필의 주에 기초해서 내용이 대동소이했는데,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그 틀을 벗어나려 했음을 밝힙니다.

     

    "노자의 시대와 왕필의 시대는 시간적으로 7백년의 차이가 나요. 그 안에 진나라, 한나라, 위나라로 왕조가 세 번 바뀌었습니다. 위나라 시대의 당면 문제와 춘추전국시대의 당면 문제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7백 년의 시간차를 간과한 채 왕필의 시각만으로 노자를 보면 노자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앞의 책, 159)

     

     

     

     도에 대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달기 위해, 저자는 도덕경을 순서대로 해석하지 않고 주장의 전개에 따라 필요한 도덕경의 원문을 발췌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문명의 탄생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천명을 극복할 도의 질서를 세워야 하는 시기에서 공자는 철학적 통찰을 인간의 본성에서 구했고, 노자는 자연에서 구했다고 합니다.(175)

     

    "철학이란 기본적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고 운행하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노자는 이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또 어떻게 운행하는지의 원칙을 유무상생으로 파악하고 <중략> 노자의 사상 안에서 가장 이상적인 행위는 바로 ''를 근거로 하거나 ''를 본받아서 하는 행위일 것입니다."(앞의 책, 191)

     

     저자는 이러한 그의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서 불교, 주역 등의 동양 철학까지 비교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자의 사상이 사회 속에서 실천적으로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지만, 감히 이 책의 내용을 다 파악했다고 말씀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다음에 또 읽으면 그제야 제대로 보이거나 새로 보이는 내용이 많을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챙기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노자의 ''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주장을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 읽기였으니까요.

     

     제가 언급한 내용은 이 책 내용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위'는 또 무엇일까요? '무위'에 대한 최진석 교수의 견해는 이 책 243쪽을 펼쳐보시면 나옵니다.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도덕경의 구절들만 끄집어낸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분들은 저자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저자는 도덕경 전문을 순서대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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