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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문 문법 공부 시작 : 책 예고편 : '한번은 한문 공부'
    인문 2021. 3. 3. 09:00

     

     

     책 소개합니다.

     '한번은 한문 공부'(정춘수 지음, 부키(), 2018) :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한문 고전의 맛을 제대로 : 한문 문법 공부 시작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친구가 저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싯적에 우연히 주역 해설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어려워 다른 해설서를 뒤져 봤는데 책마다 설명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느 해설이 맞는지, 직접 해석해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자도 모르고 기초 지식도 없는 제게는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제대로 공부 안 한 것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한때 고등학교 교과서를 구해서 다시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교과서를 본다는 것이 '공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문 공부가 절실한 것도 아니었고요. 저자는 한문 공부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한문은 죽은 언어다. ······ 이제 한문은 일반인들이 배우지 않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언어다.
     그런데 불편함이 없다고 배우지 않아도 될까?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아니다. 한문은 여전히 한국인이라면 한번은 공부해야 할 언어다. 우리말에 남아 있는 한문의 흔적이 아직 생각보다 깊기 때문이다. 한문에 대한 교양과 문법 지식은 그러한 흔적을 통찰하는 좋은 수단이다.“(한번은 한문 공부, 정춘수, 부키(), 5)

     

     

     

     이 책에는 46구의 문구가 제시되고, 이 문구를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어휘와 어법이 설명됩니다. 그리고 이 어법을 적용할 수 있는 연습 문장(287)도 제시됩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기존의 한문 입문서와 다른 특징을 얘기합니다.

    "우선 책 속의 한문 구절을 유가 경전에서만 뽑지 않았다. ······ 현재적 사유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찾고 싶어서였다. 한문 공부의 흥미는 공감 가는 내용들에서 생겨난다. ······
     다음으로 이렇게 가려 뽑은 구절의 번역문과 함께 그 구절을 둘러싼 배경과 인물, 사상 등을 먼저 해설했다. ······
     그다음, 한문을 설명할 때 번역문에 담긴 내용 해설에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이 왜 그렇게 번역되는지 문장 구조와 표현, 어휘 같은 문법적 의미를 드러냈다. 특히 한문 문법이 우리말 문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했다. ······
     마지막으로 이 책에선 국가國家처럼 전통 의미와 달라진 어휘도 따로 해설한다. 국가는 한문에서 왕이란 뜻으로도 쓰였지만 네이션nation의 번역어로 차용되면서 그 뜻을 잃어버렸다."
    (앞의 책
    , 7-8)

     

     저자의 이런 집필 의도 덕분인지, 한문 문법책임에도 쉽게 일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좋았던 점은 문구에 사용된 한자의 뜻과 음이 나와 있어 자전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핸드폰에 손가락으로 그려서 한자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지만, 그래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지요. 일일이 한자를 다 찾아야 했다면, 저는 아마도 못 읽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 좀 읽는다고, 제가 주역을 직접 해석해서 읽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자와 어법을 조금 안다고 해서 해석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제 순자에 나오는 이 구절은 해석할 수 있습니다.

     

    信信信也, 疑疑亦信也

     

     

     29쪽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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