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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들 속에서 살아남기 : 책 예고편 :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문학 2021. 2. 26. 09:00

     

     

     책 소개합니다.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2011)

     -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

     

    좀비들 속에서 살아남기

     

     헌책방 장르 소설 코너에서 우연히 고른 책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월드워 Z'(2013)의 원작 소설인 '세계 대전 Z'를 쓴 맥스 브룩스가 쓴 책입니다.

     

     허구로 가득한데, 소설은 아니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가이드 즉 안내서입니다. 좀비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아둔 책입니다.

     

     좀비가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좀비의 특징들이 소개되고, 이런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무기 및 전투기술, 방어요령, 피난요령, 공격요령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책 뒷부분에 '기록에 남은 좀비 공격 사례'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또한 간략하게 정리된 좀비 출현 사례가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허구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몰입이 됩니다.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읽을 때는 제가 주인공이 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음 상황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정말로 좀비가 창궐해서 달려든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식량과 무기는 어떻게 장만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어디에 숨어 있으면 될까?'

     

     저는 지하실을 떠올렸는데,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하실로 피신하면 절대 안 된다. 인기 있는 공포영화를 보면 지하실이 위기 상황에서 좀비로부터 인간들을 지켜 줄 곳처럼 보인다. 이는 위험한 착각이다. 지난 수년간 지하실에서 불에 타 죽거나 질식해 죽거나 굶어죽은 사람의 수는 몇 백 명에 이른다."(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맥스 브룩스 지음, 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2011, 122)

     이 책을 읽으시면서, 스스로 생각하신 방어, 탈출 방법 등에 대해 평가를 내려 보시길 바랍니다.

     

     

     

     '좀비'라고 하면 일단은 다들 비슷한 형상을 생각하실 겁니다. 저는 목이 옆으로 꺾인 채 팔을 앞으로 내밀고 비틀거리며 산 사람을 물어뜯겠다고 다가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좀비'가 어떤 존재라는 공감대가 독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쟤들은 왜 잘 안 죽어?"라고 묻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이 책에는 이러한 '좀비 세계관'이 나름대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좀비물이 이 책에 나온 내용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달리기는 불가능한 듯 보인다. 지금까지 관찰한 좀비 가운데 가장 빠른 놈은 경우 1.5초당 한 걸음의 속도로 움직였다."(앞의 책, 35)

    저자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요즘 우리나라 좀비들은 많이 빠르더라고요.

     

     좀비물 작가나 '좀비 덕후'가 되시려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 책 내용을 꼼꼼하게 다 알아두실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부분 부분이라도 생각나시면 요즘 쏟아지는 좀비물들을 좀 더 재미있게 읽거나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2쪽에 나온 내용입니다.

    "공동주택의 또 한 가지 장점은 높은 인구 밀도이다. 단독 주택은 집 주인 혼자 힘으로 지켜야 할지도 모르지만, 공동주택 건물의 경우 거주자 전원이 합심하여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목수나 전기 기술자, 구급 요원, 예비역 군인 등 숙련된 전문가를 여러 명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물론 사람이 많으면 그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질 위험도 크다."(앞의 책, 112)

    최근에 본 우리나라 작품 하나가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가들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가의 꼼꼼한 상상력을 느껴 보고 싶으신 분들도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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