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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의 시작 : 책 예고편 : '로봇'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문학 2021. 3. 5. 09:00

     

     책 소개합니다.

     '로봇'(카렐 차페크 지음, 김희숙 옮김, 모비딕, 2015)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봇'의 시작

     

     '로봇'이란 단어가 이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정작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솔직히 깔끔한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조그마한 흰색 하드커버 표지 위에 빨간 색으로 써진 제목이 제 눈을 이끌었습니다.

     

     책을 뽑아서 펼치고 앞부분에 있는 초판본 사진, 연극 포스터 등을 보고서야 '로봇'이 시작된 그 책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희곡입니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작품을 빼고는 한 번도 희곡을 읽어본 적이 없어 망설였지만, 책도 예쁘고 '로봇의 시작'때문에 소장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집으로 들였습니다.

     

     단숨에 읽고는 다음날 바로 이 책 저자인 카렐 차페크의 다른 희곡 선집 '곤충 극장'을 샀습니다.

     

     의외로 희곡 읽기가 편했던 점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누가 한 말인지가 헷갈릴 일이 없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희곡에는 대사마다 누구의 것인지 표시가 되어 있으니까 말입니다. 소설 읽으면서 이렇게 누구의 말인지 표시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로숨 유니버설 로봇'공장 중앙 사무실 모습의 묘사로 시작된 서막 해설이 다음과 같이 끝이 납니다.

    "······ 도민의 책상 바로 옆에서 술라가 편지를 타이프로 치고 있다."('로봇', 카렐 차페크 지음, 김희숙 옮김, 모비딕, 2015, 22)

    그리고는 대표이사인 도민이 비서인 듯한 술라에게 편지를 구술하는 대사가 이어집니다.

     

     저는 몇 쪽을 읽고 나서야 술라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심한 독자라면 책 앞부분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에서 미리 알 수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극을 보고 있다면 더 먼저 알아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9쪽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까요.

    "서막에서 로봇들은 사람처럼 옷을 입고 나온다. 로봇들의 동작과 발화發話는 간결하다. 얼굴은 무표정하고 눈동자는 고정되어 있다. 연극에서 로봇들은 리넨 셔츠에 벨트로 허리를 조여 매고 나온다. 그리고 가슴에는 놋쇠로 된 번호를 단다."(앞의 책, 19)

     

     

     

     이 책은 인간 같은 로봇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기계로 만들어진 로봇도 아닙니다. 로봇 발명('창조'란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의 시작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연은 생명체를 조직하는 단 하나의 과정만 발견해왔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과정이, 더 단순하고, 더 유연하고 더 빠른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은 자연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다. 바로 오늘, 나는 생명의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또 다른 과정을 발견했다."(앞의 책, 28)

     

     이런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받으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 희곡이 1920년에 써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놀라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야기를 스포일링 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책 뒤표지에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 작품에 대한 짧은 평을 옮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현대의 모든 SF 작품들은 차페크의 로봇에 신세를 지고 있다." - 아이작 아시모프(SF 작가)

     

     로봇을 통해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로봇'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책이라고 합니다. 어디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33쪽에서 시작해서 34쪽까지 이어지는 도민의 대사인 것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한번 읽어 보시고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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