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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토피아 SF : 책 예고편 : '화씨 451'
    문학 2021. 1. 29. 09:00

     

     책 소개합니다.

     ‘화씨451’(레이 브래드버리 저, 박상준 역, 황금가지, 2009)

     

    왜 책을 불태울까요?

     

     '화씨451'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소설입니다. 주인공 몬태그의 직업은 책을 불태우는 방화수입니다.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섭씨로는 약 233도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 책을 불태울까요? 99쪽에 방화서 서장 비티의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 ······ 열심히 손들고 대답하던 친구가 있지 않았던가? 다들 그 친구를 미워했겠지. ······ 우리 전부가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했거든. 헌법에도 나와 있듯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의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 거지. 움츠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그래, 바로 그렇기 때문이야!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정된 권총이야. 태워 버려야 돼. ······“
    (화씨451, 레이 브래드버리 저, 박상준 역, 황금가지, 2009, 99)

     

    잘난 놈 보고 배 아파할 일이 없어야 행복해지고, 그러려면 책이 없어져야 한다는군요.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책 대신 다른 무언가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102쪽에는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불행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양면을 가진 질문을 해서 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대답이 하나만 나올 수 있는 질문만 던지라고. 물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제일 낫지. ······ 사람들한테 해석이 필요 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거나 속이 꽉 찼다고 느끼도록 '사실'들을 주입시켜야 돼. 새로 얻은 정보 때문에 '훌륭해'졌다고 느끼도록 말이야. 그리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운동감을 느끼게 될 테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거야. ······" (앞의 책, 102)

     

     이렇게 책 대신 사람들한테 해석이 필요 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또 무엇으로 할까요?

     

    벽면 TV가 등장합니다. 몬태그의 아내는 돈이 없어 거실의 나머지 한 쪽 벽면도 TV로 채우지 못 한 것을 아쉬워합니다. 그 벽면 TV가 시청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요. TV'친척'들로 일컬어질 만큼 늘 켜져서 함께 합니다. TV가 책을 말려 없애는 과정은 이 책에서 이렇게 설명됩니다.

     

    "상상을 해 봐. 자네가 영사기를 돌린다고 생각해 보게. 19세기 사람이 말과 개와 짐마차를 끌고 느릿느릿 꾸물거리던 광경을. 그 다음 20세기엔 화면이 좀더 빨라지지. 책들이 점점 얇아지기 시작했지. 요약 압축, 다이제스트판, 타블로이드판. 그리고 내용들도 죄다 말장난 비슷하게 가볍고 손쉬운 것들로 변해 갔지."(앞의 책, 93)

     

     

     

     어딘지 모르게 요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요? 책 보다는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동영상을 먼저 찾게 되는 세상 아닌가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1953년 작품이라는 겁니다.

     

     인류의 책은 이렇게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하지 않나요? '화씨 451'이 불타 없어지기 전에 서둘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는 동안 궁금했던 점들이 이야기 말미에 추가된 '레이 브래드버리와의 대화'를 통해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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