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예고편 : '일하지 않는 개미'
    수학-과학-IT 2021. 2. 1. 09:00

     

     책 소개합니다.

     '일하지 않는 개미'(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하락 옮김, 최재천 감수, 서울문화사, 2011)

     

    일개미도 80%는 논다고 하네요.

     

     '개미가 부지런하다고? 80%의 일개미는 논다!'

     표지에 적힌 이 문구를 보고 읽은 책입니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개미들은 늘 바쁘게 일을 하지요. 일하러 밖으로 나온 개미들만 보기 때문입니다. 땅속에서 놀고 있는 일개미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 개미들이 일을 하고, 어떤 개미들이 놀고먹을까요? 일하는 개미들은 왜 무위도식하는 개미들을 그냥 둘까요?

     

     이런 것들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불현듯 우리 사회도 이런 모습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저는 어느 쪽일까요?

     

     '개미제국의 발견'의 저자인 최재천 교수는 이 책 서두의 추천사에서 "이 책은 일본에서 과학책으로 분류되지 않고 경영 또는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들었다."(일하지 않는 개미,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하락 옮김, 서울문화사, 2011, 13)라고 적었지만, 제게는 과학책이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아주 재미있는 과학책이었습니다.

     

     벌, 개미, 흰개미 등은 진사회성 생물이라고 합니다. 진사회성 생물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번식하지 않는 개체가 협동을 한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자손을 남기는 행동, 즉 개체에 이익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다른 개체의 번식을 돕는 행동, 다시 말해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것은 진사회성 생물과 그 밖의 사회성 생물을 구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앞의 책, 24)

     그리고 저자는 28쪽에서 이 책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곤충이야 인간사 따위에 조금도 관심이 없겠지만 우리 인간은 곤충이 살아가는 방법에서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 요컨대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진사회성 생물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앞의 책, 28)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 아닐까요?

    "진사회성 생물이 살아가는 모습 보니까, 뭔가 찔리는 것이 있지?"

     

     

     

     벌집은 온도 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일벌들이 날갯짓으로 낮춘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날갯짓을 해야 할까요? 얼마만큼의 일벌들이 참여해야 적정온도가 유지될까요? 더군다나 이 행동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없다고 합니다. 여왕벌은 그냥 알만 낳는다고 하는군요. 그러면 벌집은 어떻게 적절하게 유지될까요?

     

     곤충이 사회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이유, 그렇게 진화함에 따라 생기는 배신, 무임승차, 사회 기생, 일하자 않는 일개미와 이기적인 사기꾼의 등장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뭔가 우리 인간 사회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 책의 나쓰메 소세끼의 글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

    "메이지 시대의 문호 나쓰메 소세끼는 <풀베개> 서두에서 '지식에 몰두하면 모가 진다. 감정에 편승하면 곧잘 흐트러진다. 고집을 관철하면 구차해진다. 아무튼 이 세상은 살기 힘들다'라고 썼다.
    그렇다면 왜 살기 힘든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세상이 '나와 다른 타인이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앞의 쪽, 17)

     

     사람 사는 사회도 결국 '동물의 왕국'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습니다. 솔직히 '저런 인간이 왜 있는 걸까? 이렇게 긴 세월동안 인간과 사회가 진화해 왔으면 당연히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저는 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