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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현실과 재런 러니어 : 책 예고편 : '가상 현실의 탄생'
    수학-과학-IT 2021. 7. 9. 09:00

     

    책 소개합니다.

    '가상 현실의 탄생'(재런 러니어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8)

     

    가상 현실과 재런 러니어

     

    이름만 들어봤던 '가상 현실'이 도대체 뭘까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교양 기술 서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자서전에 더 가까웠습니다. 책의 부제 'VR의 아버지 재런 러니어, 자신과 과학을 말하다'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내가 VR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겠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VR이 내게 소중한 것은 그 속에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VR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려면 내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가상 현실의 탄생, 재런 리니어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8, 16쪽)
    "대부분의 장은 내가 어린아이이던 1960년대 중엽부터 VPL을 떠난 1992년까지를 다룬다."
    (앞의 책, 17쪽)

    자서전적 내용과 가상 현실에 대한 설명이 섞여 있어서, 읽기가 더 쉬웠습니다.

     

    '가상 현실'이 뭘까요?

    "VR의 첫 번째 정의 : 20세기의 세 가지 위대한 예술인 영화, 재즈, 프로그래밍을 하나로 엮는 21세기 예술 형태."
    (앞의 책, 16쪽)

    저자는 이 첫 번째 정의부터 시작해서

    "VR의 쉰두 번째 정의 : 코드 개념을 거부하라고 제안하는 컴퓨터 이용 방식."
    (앞의 책, 470쪽)

    까지의 여러 정의를 이야기 전개에 맞추어서 내어놓습니다. VR의 일반적 개념, '햅틱', '아바타', '센서' 등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으며, 기술을 개발하며 저자가 했던 여러 고민도 나옵니다.

    "나를 짓누른 생각은 가상 세계 기술이 궁극적 스키너 상자에 본디 안성맞춤인 장치라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상 세계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소름 끼치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앞의 책, 100쪽)

     

     

    하지만 솔직히 가상 현실에 대한 내용보다 저자의 삶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철학자, 시각 예술가, 작곡가, 영화감독, 그리고 저술가이다. 유대계 이민자의 자녀로 1960년 뉴욕주에서 출생해 뉴멕시코주 메실라에서 성장했다. 아홉 살에 자동차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한동안 아버지와 텐트에서 살았다. 열세 살에 뉴멕시코 주립대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고, ······"
    (앞의 책, 책날개에서)

    물론 '가상 현실virtual reality'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고안하고 상용화했다는 소개도 나옵니다.

     

    책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머리말에서부터의 점잖지 않은 단어의 출현으로 제 기준의 범생이 스타일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을 미리 하고 읽었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았기에 가상 현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약물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는 약물을 — 특히 LSD를, 적어도 대마초를 — 사용하라는 엄청난 사회적 압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마초조차 결코 해본 적이 없다. 끊임없이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사람들은 나의 선택을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약물은 내게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남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비슷한 압박을 느끼는데, 내 답은 한결같다."
    (앞의 책, 245쪽)

     

    저자의 아버지 앨러리가 저자에게 책을 권한 내용이 몇 번 나옵니다.

    "앨러리는 내가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전산학에 흥미를 느끼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노버트 위너의 『인간의 인간적 활용 The Human Use of Human Beings』을 내게 주었다. 이 책은 위너가 기본 용어를 정의해야 했던 초창기에 쓴 무시무시한 저작이다."
    (앞의 책, 95쪽)

    읽을 자신도 없지만, 벌써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초기 실리콘 밸리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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