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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역, 몬테크리스토 백작 : 책 예고편 : '몬테크리스토 백작 1'
    문학 2021. 9. 14. 09:00

     

    책 소개합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1'(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2002)

     

    완역, 몬테크리스토 백작

     

    어릴 때 동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조금 읽고는, 뒷얘기가 궁금해 서점에 가기는 갔는데 엉뚱하게 같은 작가의 '철가면'을 사 왔던 기억이 납니다.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제목이 그게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서였는지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여태껏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최근 여기에 소개했던 '서평 쓰는 법'(이원석 지음, 유유, 2016)에도 이 책에 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인류사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문 서적을 모두 읽어 낼 수는 없습니다. ······ 그렇기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의 스승 파리아 신부가 당테스에게 들려준 조언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서평 쓰는 법, 이원석 지음, 유유, 2016, 118쪽)

    그러면서 파리아 신부의 이야기가 인용됩니다.

    "「로마에서는 서재에 오천 권 가까이 책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들을 읽고 또 읽는 동안에 정성 들여 가려낸 백오십 권의 책만 있으면, 그것이 비록 인간의 지식을 완전히 요약한 것이라곤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인간이 알아야 할 만한 것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 그래서 나는 삼 년 동안 그 백오십 권의 책만을 자꾸 되풀이해서 읽었네. 그래서 내가 체포됐을 당시엔 그 책들을 거의 다 외고 있었으니까. 감옥에 들어와선 기억력을 더듬어서 그것들을 완전히 생각해 낼 수가 있었지. 지금이라도 투키디데스, 크세노폰, 플루타르코스, 티투스, 리비우스, 타키투스, 스트라다, 요르난데스, 단테, 몽테뉴, 셰익스피어, 스피노자, 마키아벨리, 보쉬에 같은 건 암송해서 들려줄 수 있네. 지금 열거한 이름들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만 뽑은 거야」"
    (몬테크리스트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2002, 284쪽)

     

    이렇게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한 관심을 쌓아가고 있었는데, 우연히 헌책방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권이 아니었습니다. 이 완역본 한 질은 5권이나 되었습니다.

     

     

    요약본을 읽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겠지요. 솔직히 아직 1권밖에 못 읽었습니다. 나머지도 금방 읽을 것 같지만, 빨리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서두릅니다. 그만큼 푹 빠져들게 합니다.

     

    뼈 때리는 글들도 많이 있습니다. 에드몽이 파리아 신부가 감옥에서 한 일에 감탄하며 자유의 몸이었으면 어떤 일을 했을까 물었을 때, 파리아 신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마 아무것도 못 했을걸. 아무리 터져나갈 것 같은 머리였더라도. 아마 하찮은 일로 다 발산해 버렸을 거야. 인간의 지혜 속에 숨겨져 있는 신비로운 광맥을 파내려면 불행이라는 게 필요한 거야. 화약을 폭발시키는 데는 압력이라는 게 필요하니까. 감옥 생활이라는 놈이 사방으로 흩어져 떠돌고 있던 내 재능을 한 점으로 모아주었지. 그 재능들이 좁은 영역 속에서 서로 부딪쳤단 말야. 자네도 알겠지만 구름이 부딪쳐서 전기가 되는 거야. 전기에선 불이 생기고 불에선 광명이 생기는 거야.」"
    (앞의 책, 292~293쪽)

     

    탈옥하여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은 에드몽의 생각입니다.

    "이렇게 해서 삼 개월 전만 해도 자유밖에는 갈망하지 않던 당테스가, 지금은 자유만으로 만족지 않고 부유함까지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테스의 죄는 아니었다. 죄는 신에게 있다. 신은 인간의 힘을 제한해 놓고는, 그 인간으로 하여금 무한한 욕망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
    (앞의 책, 407~408쪽)

     

    완역본의 긴 호흡과 함께 에드몽의 복수를 지켜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저도 다른 책 못 읽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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