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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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시간을 살 수 있다면 : 책 예고편 : '시간을 파는 남자'문학 2021. 5. 21. 09:00
책 소개합니다. '시간을 파는 남자'(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21세기북스, 2006) 자유 시간을 살 수 있다면 경영학 전공의 연구·혁신 전문 컨설팅 회사 설립자가 쓴 소설책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고 시간 관리에 관한 책일 것으로 생각하고 샀었는데, 뜻밖의 재미를 준 책이었습니다. 웃음도 주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생각도 하게 합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사람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으므로, 이 책을 축약 소설로 썼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시간은 'T'로 쓰고, 돈은 '$'로 표기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은 'TS'(Tipo Corriente 보통 남자), 그의 아내는 'MTC'(mujer de TC)라고 나옵니다. 초등학교 과학 선생님이 사고로 말을 더듬게 되면서 진도가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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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 책 예고편 : '시를 잊은 그대에게'문학 2021. 5. 12. 09:00
책 소개합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지음, Humanist, 2015)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학창시절 뜬금없는 호기심으로 시작법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으니, 시 좀 쓴다고 자부하는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 책 읽기 전에 시를 먼저 읽어야지." 시집 읽은 지 정말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선뜻 시집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마음 한편에 이런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게 이런 뜻이 맞을까? 잘못 해석하는 것 아닐까?' 입시 위주의 시 공부가 아직 잔재로 남아 있어서인지, 자꾸만 거기에도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집으로 직행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골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발을 떼기가 두려우면 조금 도움을 받는 것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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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소설 : 책 예고편 : '몰타의 매'문학 2021. 5. 5. 09:00
책 소개합니다.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저, 고정아 옮김, 열린책들, 2007) 보여주는 소설, 몰타의 매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탐정 소설입니다. 그래서 내용에 대한 스포일링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지 말고 보여주라고 강조하는 글쓰기 책에서도 이 책에 대해서 많이 언급합니다. "······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팔을 풀었지만,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불쌍한 아이바.」 자신의 책상 반대편에 놓인 옛 동료의 책상을 곁눈질하는 그의 두 눈에 분노가 어렸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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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의 시작 : 책 예고편 : '스노 크래시'문학 2021. 4. 7. 09:00
책 소개합니다. '스노 크래시 1·2'(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대교베텔스만, 2008) '메타버스'와 '아바타'가 시작된 책, '스노 크래시' SF를 읽을 때면 꼭 창작년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닐 스트븐슨은 이 '스노 크래시'의 원작을 1992년도에 썼습니다. 1992년, 그때는 아직 인터넷도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아바타'를 다루었다는 얘기를 어디에서 들은 기억이 있어, 헌책방에서 만나자마자 바로 샀습니다. 요즘에는 '메타버스'란 말이 자주 회자되는데, 그 용어도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소개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일링을 할 수 없으니까요. 대신에 '메타버스'와 '아바타'란 말이 처음 소개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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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학의 3원칙'의 시작 : 책 예고편 : '아이, 로봇'문학 2021. 4. 2. 09:00
책 소개합니다. '아이, 로봇'(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오동 그림, 우리교육, 2008) '로봇공학의 3원칙'의 시작 다들 아시다시피 '로봇공학의 3원칙'이 제일 먼저 등장한 책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로봇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이 '로봇심리학'의 선구자로 등장하는 수잔 캘빈 박사의 이야기나 다른 등장인물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유모 로봇 '로비'의 이야기에서 '로봇공학의 제1원칙'이 제일 먼저 나오고 이어지는 수성 탐사 로봇 '스피디'의 이야기에서 '로봇공학의 3원칙'이 전부 소개됩니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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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 : 책 예고편 : '왜소 소설'문학 2021. 3. 29. 09:00
책 소개합니다. '왜소 소설'(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재인, 2021) 책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 예전에 헌책방에서 《괴소 소설(怪笑 小說)》, 《독소 소설(毒笑 小說)》, 《흑소 소설(黑笑 小說)》을 한꺼번에 우연히 발견해서 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지만, 그동안 읽었던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명탐정의 규칙》,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고, 금방 저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괴소 소설》이 1998년에, 《독소 소설》이 1999년, 《흑소 소설》이 2005년에 나왔는데, 저는 그동안 이것이 저자의 웃음 시리즈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해(2021년)에 저자가 2012년에 쓴 《왜소 소설(歪笑 小說)》이 국내에 번역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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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표류기 : 책 예고편 : '신비의 섬'문학 2021. 3. 10. 09:00
책 소개합니다. '신비의 섬'(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열림원, 2006년) 무인도 생활에 대한 로망 무인도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가도, '이빨은 뭘로 닦지?'와 같은 사소한 질문으로 현실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신비의 섬'은 쥘 베른이 쓴 무인도 표류기입니다. 3권 끝에 실린 해설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베른의 주요 업적은 분명 동시대인들의 과학적·낭만적 열망을 표출한 것이었다." (신비의 섬 3,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열림원, 2006년, 317쪽) 저는 이 문장의 '낭만적'이라는 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요즘은 과학 기술 발달의 폐해에 관한 글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이 책이 좋았습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만큼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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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시작 : 책 예고편 : '로봇'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 Rossum's Universal Robots)문학 2021. 3. 5. 09:00
책 소개합니다. '로봇'(카렐 차페크 지음, 김희숙 옮김, 모비딕, 2015)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봇'의 시작 '로봇'이란 단어가 이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정작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솔직히 깔끔한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조그마한 흰색 하드커버 표지 위에 빨간 색으로 써진 제목이 제 눈을 이끌었습니다. 책을 뽑아서 펼치고 앞부분에 있는 초판본 사진, 연극 포스터 등을 보고서야 '로봇'이 시작된 그 책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희곡입니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작품을 빼고는 한 번도 희곡을 읽어본 적이 없어 망설였지만, 책도 예쁘고 '로봇의 시작'때문에 소장..